일본의 AI 연구 환경에 대해 이야기한 김에, 이번에는 한국에 관한 개인적인 경험도 나눠보고 싶습니다. 저는 학부를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매디… · @noahatwhere · TwKit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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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본의 AI 연구 환경에 대해 이야기한 김에, 이번에는 한국에 관한 개인적인 경험도 나눠보고 싶습니다. 저는 학부를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 캠퍼스(UW–Madison)에서 다녔습니다. 당시 제 가장 친한 친구가 한국인이었는데,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가 AI 연구소에 합류했습니다. 솔직히 그때는 꽤 놀랐습니다. 제 생각에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, 이곳의 연구 환경과 기술 산업을 경험했다면, 졸업 후에도 미국에 남아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선택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. 그런데 제 친구는 한국으로 돌아가 AI 연구를 계속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.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연구자들을 만나고, 여러 나라의 연구 환경을 접하게 되자 그때의 선택을 조금씩 다르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. 어쩌면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미국, 특히 실리콘밸리의 관점에서 전 세계의 인재 이동을 바라봐 온 것은 아닐까요? 마치 뛰어난 연구자라면 결국 미국으로 와야 하고, 미국의 Frontier Lab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커리어인 것처럼 말입니다. 하지만 한국에도 KAIST, 서울대학교, POSTECH 같은 우수한 연구기관이 있고, 삼성, NAVER, LG 등 AI 연구에 투자하는 기업들도 있습니다. 자신의 나라에서도 흥미로운 연구를 하고, 뛰어난 동료들과 협력하며, 충분한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굳이 미국에 남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? 게다가 가족과 친구들, 익숙한 문화와 생활환경도 한 사람의 인생에서 결코 작은 요소가 아닙니다. 물론 친구 한 명의 선택만으로 한국의 AI 연구 환경이 미국보다 낫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. 하지만 그 경험은 제가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생각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. 우수한 인재의 이동이 언제나 한 방향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. 연구자가 어디에서 일할지를 결정할 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연봉이나 GPU의 수, 연구기관의 명성만은 아닐 것입니다.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연구를 할 수 있는지, 함께 성장할 동료가 있는지, 그리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도 중요하겠지요. 저는 점점 한 나라의 진정한 연구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우수한 인재를 해외로 보내느냐보다, 해외에서 공부하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한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고 싶어 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. 진정으로 강한 연구 생태계란, 세계를 경험한 젊은 연구자들이 자신의 나라에도 돌아갈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느끼는 곳이 아닐까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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